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김향미씨(43)는 최근 아들 서동이(9)의 독서습관을 바꿔 주려고 북렌털 프로그램을 시작했다.아이가 특정 책만 읽으려고 했기 때문이다.한 달에 5만~6만원이 훌쩍 넘는 책 값도 렌털을 이용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아이가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게 됐어요.독서전문가가 아이의 책 읽기 습관을 점검해줄 뿐 아니라 다양한 놀이활동도 함께 해줍니다.우리 서동이의 국어 실력이 좋아졌다고 선생님께 칭찬도 받았답니다."

논술 교육이 부각되면서 독서가 중요해졌다.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책 읽기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독서 능력과 수준은 어떤지,제공하는 책이 아이 수준에 맞는지,어떤 영역의 책을 읽혀야 하는지,독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하고 독서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등 궁금한 점 투성이다.

덩달아 북렌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저렴한 비용으로 책을 빌려주고 담당교사의 학습지도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부분의 교육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다양한 북렌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책 대여 권수도 다르고 비용도 천차만별이라 입맛 따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아이의 독서환경부터 점검을

웅진북클럽 제품개발팀의 서혜진 팀장은 "북렌털은 효과적으로 독서하는 법을 체득하고 이를 습관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북렌털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의 독서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왼쪽 상단의 표를 아이와 함께 하나씩 체크해보자.'예' 응답 수가 절반 이상을 넘으면 부모와 아이 모두 독서에 관심이 있는 상태다.단순히 책을 대여하는 서비스보다 독서 후 관련 지식 확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 북렌털이 바람직하다.'아니오' 응답 수가 절반 이상인 경우는 책 읽기에 대한 자녀의 흥미가 낮기 때문에 쉬운 책부터 시작해 독서에 접근하고 성취감을 맛보게 해야 한다.책 구성이 다양하고 체계적이며 아이의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북렌털 업체를 신청하면 좋다.


◆어떤 북렌털 프로그램을 할까

우선 연령별,학년별 발달과 특성에 따른 단계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지 따져보자.독서도 아이들의 발달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단계 내에서는 각기 다른 영역들이 결합한 코스로 구성돼야 한다.예를 들어 5~6세는 언어영역 중에서도 창작동화,사회성을 길러주는 책이 있는 것처럼 한 영역에서도 독서 구성을 세분화해야 한다.

정해진 단계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지 혹은 아이의 독서 환경에 맞는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같은 학년이라도 독서 연령과 주위 환경,아이들이 흥미를 갖는 독서 분야가 각각 다르다.독서진단을 통해 어떤 코스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어떤 영역부터 읽어야 할지 가르쳐 주는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셋째로 독서전문가의 정기적인 진단 및 상담을 통해서 독서 과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 좋다.독서전문가의 역량과 자격증 보유 여부를 따져보면 좋다.북렌털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비용으로 책을 대여한다는 것이지만 독서관리가 안 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책 외에도 부가적인 읽을 거리 및 다양한 활동자료를 제공하는지 확인하자.독서 생활 계획표,독서 다이어리 등의 자료는 책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높여주기 때문이다.그 밖에도 책 선정 기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책의 적정 숫자도 중요하다.유아는 월 20권,취학 전ㆍ초등학교 저학년은 월 16권,초등 고학년은 월 12권이 적당하다.렌털이라는 특성상 청결 상태를 빼놓을 수 없다.책이 비닐에 싸여서 배송되는지도 살펴보자.

책이 배송되면 아이와 책을 같이 보며 무슨 책인지 함께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또 매달 대여하는 책을 어떻게,언제 읽을 것인지 함께 독서 계획을 세워보자.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게 하려면 점검하는 시간도 중요하다.책을 읽고 난 후에는 아이와 함께 읽은 책에서 알게 된 것,생각한 것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자.잘했을 경우 아낌없는 칭찬은 필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도움말=웅진씽크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