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싱가포르 국영투자기구인 테마섹으로부터 미국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의 주식 100만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메릴린치 주식 매입건을 결의했다.주당 매입 가격은 50달러로 총 투자금은 5000만달러이다.이는 테마섹이 메릴린치 주식을 매입할 때보다 주당 2달러 높은 것이다.

하나금융 측은 당초 1억달러어치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테마섹에 전달했지만 조율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투자 목적은 시세 차익을 노린 단순 투자이다.하나금융 대주주인 테마섹이 지난해 매입한 44억달러 규모의 메릴린치 지분 중 일부를 재매각하는 과정에서 하나가 매입의사를 밝힌 것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하나가 시장 가격 수준으로 메릴린치의 주식에 투자한 것은 시세 차익과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린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인한 자본 확충과정에서 테마섹,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