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는 선가 상승과 선주들의 선발주를 야기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철강재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이후에는 선박 해체를 크게 증대시키고 해체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 인상 등 철강업체들의 철강재 가격 인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며 "철강재 가격 상승은 조선업체들의 단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후판 가격 상승이 건조 원가를 상승시켜 향후 신조 선가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조선업체들이 건조 일감을 3년 이상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업황 호조가 지속됨에 따라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최근에 수주한 탱크선(VLCC, 2011~2012년 납기)의 경우 척당 1억5400만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2007년 평균 수주 가격 1억4000만 달러 보다 납기가 훨씬 늦음에도 1000만달러 이상 상승한 것"이라고 전했다.
컨테이너선도 1만3000TEU급을 1억7000만 달러에 수주해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벌크선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수주 금액은 전년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성 애널리스트는 철강재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으로 향후 선가 상승 전에 선주들의 선 발주를 예상했다. 그는 유로화 강세, 오일머니 증가, 세계적인 신규 선사들의 증가 등으로 실질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 여력이 증대된 상황이라며 금년 들어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고 이러한 수주 러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10년까지 후판, 고철 등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나 이후 철강재 공급이 늘면서 공급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라며 고철 가격의 정점인 2010년부터 노후 선박, 단일 선체 탱크선의 해체량이 늘어나고 해체 시기를 앞당겨 세계 선복량 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