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차츰 안정을 되찾으면서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극도로 위축돼 있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지수 박스권 상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꽃샘추위에 대한 경계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8일 우리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서브프라임 부실의 영향으로 둔화되고는 있으나 소매판매 호조 등으로 볼 때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경기둔화 우려로 쪼그라들었던 투심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발 악재의 강도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 약화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해 저평가 영역에 들어서 있다면서, 투심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역시 연중 저점을 통과하는 과정을 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차 반등 목표를 1750~1800선으로 제시.

오 연구원은 "그간 낙폭이 컸던 업종과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면서 조선과 기계, IT, 자동차 등을 추천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인 돌발 악재의 출현 가능성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2월 주택시장 지수와 1월 소비자 물가 지수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가 1700선 언저리까지 반등하고 있지만 아직은 확인이 필요한 국면"이라면서 꽃샘추위가 찾아올 수 있음을 염두에 둘 것을 권고했다.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국내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나 경기 흐름의 우하향 반전이 예상되고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반등이 지속 가능한 움직임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 역시 "안도랠리의 연장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지만 반등폭은 1750선 정도로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지수의 박스권 흐름 연장을 예상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 세계 경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축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여전히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면서, 박스권 등락을 벗어나기 위한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다고 판단.

지수대별로 단기 매수와 매도를 유연하게 병행하는 시장 대응이 필요하며, 박스권 상단에서는 일부 현금비중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정시 IT 업종의 점진적 비중확대를 권고.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