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곡물 가격이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준 경기둔화 우려가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곡물의 경우 장기적인 전망이 밝아 다른 상품군보다 둔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8일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애널리스트는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인 상품가격이 최근 조정을 겪고 있는 이머징 시장처럼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달러 약세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고 이머징 시장이 선진국과 차별화될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컸지만,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질 경우 자산배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신흥시장의 높은 수요와 타이트한 공급이 개선되지 않는 한 현재의 상품가격 상승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대다수 보고 있다"며 "특히 상품 중 곡물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요 곡물가격 추이

자료제공: 한국투자증권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대와 바이오디젤의 생산, 대체에너지의 중요성 부각으로 수요 기반이 두터워지고 있고, 재고량도 매우 낮아 가격 강세가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곡물 가격은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향후 추가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 2월14일 기준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