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3월결산법인 중 지난 3분기까지 누적(2007년 4~12월) 실적에서 제조업보다 금융업종의 성과가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3월결산법인 52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은 44조84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16%, 분기순이익은 3조6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35% 늘었다. 3월결산법인 중 금융업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95.60%, 순이익의 94.50%를 차지하는데, 금융업종의 수익이 크게 늘어나 분석기업 전체적으로도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대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업종(34사)의 매출액 합계는 4286억6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5% 증가했다. 순이익은 290억3300만원으로 전년동가대비 101.01% 늘었다.

증권업종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년동기대비 83.39% 늘어나며 브로커리지 부문이 호황을 맞았고, 주식형 펀드 판매 호조에 따른 펀드판매수수료 수입 증가, 신용거래 급증에 따른 금융수익 증가 등으로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업종은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 지속, 저축성 고금리 상품의 만기도래로 인한 장기보험 수익성 개선, 장기보험 계약 유지율 상승 및 이에 파생된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투자이익 확대 등에 따른 성과였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종(18사)의 실적도 전년대비 호전됐지만 금융업종의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제조업종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동기대비 8.86% 증가한 197억3700만원,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9.64% 늘어난 16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종의 순이익은 비중이 큰 제약업체들의 신약 매출 기여도 증가,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및 원가절감을 통한 매출 원가율 하락, 원외처방시장 점유율 확대 등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편,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미래에셋증권,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이화산업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액 증가율 상위법인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전년동기대비 349.07% 증가한 1조9823억76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 뒤를 메리츠증권(6518억7200만원, 전년동기대비 187.29% 증가), 대신증권(1조9719억5700만원, 전년동기대비 159.36% 증가) 등이 이었다.

3분기 순이익 증가율 상위법인 1위인 이화산업의 순이익은 14억3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7.32% 급증했다. 다음은 현대해상화재보험으로, 전년동기대비 1222.76% 증가한 1363억1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3위는 NH투자증권이었다. 전년동기대비 357.60% 늘어난 266억9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