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들어 불안한 증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신권과 연기금은 중국 관련 낙폭과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증권사들도 당분간 낙폭과대주 위주의 제한적인 반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투신권을 비롯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증시가 조만간 대세 상승 추세에 복귀할 것이란 쪽에 강하게 배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오는 10월께면 바닥을 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상황을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미리 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징을 감안할 때 이르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추세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기관 투자자들의 시각입니다. 이에따라 투신권은 2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8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보이면서도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두산인프라코어 등 중국 관련 낙폭과대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1400억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이달 초 31만2000원하던 주가를 지난 15일 기준으로 37만4000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중국 관련주 중 대표적인 낙폭과대주로 지난해 12월말 44만2000원이던 주가가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공세로 지난달 말 28만6000원으로 35%나 하락했습니다. 투신권은 또 현대미포조선을 950억원어치 사들여며 주가를 43%나 끌어올렸고, 두산인프라코어와 LG도 각각 650억원, 460억원 가량 사들인 결과 주가가 22% 상승했습니다. 이밖에 두산중공업(360억원, 38.44%↑)과 현대건설(350억원, 19%↑), 대한해운(250억원, 32%↑) 등도 200억원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연기금도 낙폭과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월 연기금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중국 관련 낙폭과대주가 아닌 종목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두 종목 밖에 없었습니다. 연기금은 이 달 들어 현대중공업을 44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포스코와 SK에너지, 동국제강,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등을 각각 200억원 이상 사들였습니다. 반면 증권사들은 투신권과 연기금이 집중 매도한 SK텔레콤과 현대차, 삼성전자, 한국전력 등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충격을 이미 상당부분 흡수한 만큼,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추세에 복귀하기 전까지 낙폭과대주나 일부 테마주 중심으로 제한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