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를 반영하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 둔화에 물가 상승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인철 기자입니다. 미국의 부동산발 경기 침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뉴욕지역 제조업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심리를 가늠해볼 수 있는 2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69.6으로 1월의 78.4와 예상치(76.3)을 크게 밑돌며 지난 1992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의 2월 제조업지수도 -11.7로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다 채권보증업체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대형 투자은행들의 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모기지 부실 파장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좋은 프라임 모기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장은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50%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미국경제가 불황에 빠졌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한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혀 "하반기에 미국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벤 버냉키 연준리 의장과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주었습니다. 잇따른 금리인하라는 긴급처방은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미국경제는 경기둔화속 인플레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스태그 플레이션 가능성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