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차가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2007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CFI)'가 46.6점(100점 만점)으로 2007년 상반기보다 1.5점 하락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지수는 작년 말 전국 성인 남녀 2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정했다.

2003년 하반기 첫 조사 때 38.2점이었던 CFI는 꾸준히 상승해 2006년 하반기 50.2점으로 처음 50점을 넘어섰지만 작년 상반기 48.1점으로 하락 반전했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CFI를 구성하는 5개 항목 가운데 국제경쟁력(66.6점)과 생산성 향상(58.5점) 부문은 평균을 웃돌았지만 국가경제 기여(46.0점)와 사회공헌활동(35.3점) 윤리경영(17.6점)은 평균보다 낮았다.

대한상의는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환율 불안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됐고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인색한 데다 △일부 대기업이 관련된 불미스런 사태가 불거진 점 등이 기업 호감도를 연속적으로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 '분식회계 등 비윤리 경영'(37.3%)과 '경영권 세습 등 족벌 경영'(20.9%)을 꼽았다.반면 기업에 호감을 갖는 배경으로는 '국가경제 기여'(46.4%)와 '일자리 제공'(25.1%) '국위 선양'(17.6%) 등을 들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반기업 정서가 점점 심화돼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기업 호감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