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국회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겠다."

법원 검찰 등 법 집행기관에서 일하던 판사.검사,기업과 일반인의 소송대리인 역할을 하던 변호사 등 170여명의 법조인이 4.9총선행 티켓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자 가운데 11%인 130여명이 법조인 출신이다.법원 출신은 민학기 전 수원지법 판사(경기 용인을),홍일표 전 인천지법 판사(인천 남갑),홍성칠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경북 문경.예천),김경호 전 부산고법 판사(부산 강서을),김성환 전 울산지법 판사(울산 남갑),박해식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경북 구미을) 등이다.김경호 전 판사는 2선인 허태열 현 의원에게 도전하고 있다.

검찰 출신은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서울 광진갑),김상도 전 의정부지청 차장검사(경기 의정부갑),이범관 전 서울지검장(경기 이천.여주),이상권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인천 계양을),윤석만 전 대전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대구 동구),이훈규 전 대전지검장(충남 아산),이한성 전 대구지검 상주지청장(경북 문경.예천),박민식 전 서울지검 특수1부 수석검사(부산 북.강서갑),심장수 전 강릉지청장(경기 남양주갑) 등이다.

김진환 전 지검장,김상도 전 차장검사,심장수 전 지청장은 2∼4배수로 압축한 1차 공천심사를 통과했다.이범관 전 지검장은 당 원내총무와 최고위원을 지낸 4선의 이규택 현 의원,이훈규 전 지검장은 이진구 현 의원,박민식 전 수석검사는 정형근 현 의원과 경쟁을 벌인다.경북 문경.예천의 경우 이한성 전 상주지청장과 홍성칠 전 상주지원장이 '검.법' 대결을 펼치고 있다.

변호사 중에서는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BBK의혹의 방패였던 고승덕 변호사(서울 서초을)가 1차 관문을 지나 김덕룡 현 의원,상원종 한국입법연구원장과의 최종 경쟁에 들어갔다.미국 변호사 출신이자 개그맨 고 김형곤씨의 동생인 김형진 변호사(경기 고양 일산갑)도 1차 심사를 넘었다.최대 경쟁자는 이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백성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실장이다.

통합민주당에서 18대 총선 공천을 희망하는 법조인 출신 예비후보자는 40여명에 이른다.이들 중 70%가량이 호남과 수도권에 공천 신청을 할 예정이다.반면 울산 충남 충북 등 한나라당 강세 지역에는 아직까지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법조인이 없는 상태다.

대통합민주신당 법률구조위원장을 지낸 임내현 전 광주고검장은 광주 북구을에서 재선의 현역 김태홍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김진관 전 제주지검장은 고향인 전북 익산을에서 열린우리당 최고의원을 지낸 재선의 조배숙 의원 및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일전을 치를 예정이다.

광주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조기선 변호사는 광주 북갑에서 현역 강기정 의원과의 경쟁에 나선다.이 지역에는 두 사람 외에도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지대섭 전 의원,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김재두 전 민주당 수석 부대변인 등이 터를 닦고 있어 일대 '혈전'이 불가피하다.

부장판사 출신인 황성재 변호사는 경북 문경.예천에 출사표를 던졌고,경기 수원 팔달에는 박공우 허용표 이승량씨 등 3명의 변호사가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창조한국당에선 김경진 전 광주지검 부장검사가 광주 북구갑에,무소속으로는 춘천지법 영월지원장을 지낸 안승국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홍열/강동균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