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금융에서 새 동력 찾는다… 증권사 세워 사업영역 확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증권사 세워 사업영역 확장
STX그룹이 해운과 조선업에 집중된 사업 영역을 금융업으로 확장한다.2001년 쌍용중공업과 대동조선 인수로 탄생한 STX그룹이 증권회사 설립을 통해 7년 만에 제대로 된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STX그룹은 이번에 설립하는 'STX투자증권(가칭)'의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을 계획이다.그동안 해운ㆍ조선업계에서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운선물거래와 선박금융 등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외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해운ㆍ조선업계 '골드만삭스' 만든다 STX투자증권은 주로 해운업과 조선업 분야의 상품을 취급할 전망이다.배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각종 금융상품으로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선박을 살 때 돈을 빌려주는 '선박금융'과 해운운임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해운선물거래'가 대표적이다.선박관련 금융거래가 대부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영업의 초점도 나라 밖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업 인수ㆍ합병(M&A)으로 잔뼈가 굵은 STX그룹이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지 않고 '신설'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외 투자자 유치가 주 목적인 만큼 국내 영업망을 확보하기 위해 굳이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국내 증권사를 사들일 경우 "STX가 또 M&A에 나선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나올 것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한국은 그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해운ㆍ조선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금융시장은 크게 낙후돼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해운사와 조선소를 보유한 STX가 해운ㆍ조선산업에 특화된 투자증권사를 설립할 경우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로 거듭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STX는 M&A를 통해 급격히 사세를 불린 대표적인 기업이다.2001년 이후 대동조선,산단에너지,범양상선 등을 잇달아 사들였고 작년엔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아커야즈를 8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M&A를 시작하기 전인 2000년 293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전체 매출액은 작년 18조원으로 급팽창했다.6년여 만에 덩치가 6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그러나 인수 기업이 대부분 조선업과 해운업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다.조선ㆍ해운 경기가 침체될 경우 방패막이 역할을 할 계열사가 없다는 분석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투자증권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그룹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STX그룹은 이번에 설립하는 'STX투자증권(가칭)'의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을 계획이다.그동안 해운ㆍ조선업계에서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운선물거래와 선박금융 등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외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해운ㆍ조선업계 '골드만삭스' 만든다 STX투자증권은 주로 해운업과 조선업 분야의 상품을 취급할 전망이다.배를 사고 파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각종 금융상품으로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선박을 살 때 돈을 빌려주는 '선박금융'과 해운운임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해운선물거래'가 대표적이다.선박관련 금융거래가 대부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영업의 초점도 나라 밖으로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업 인수ㆍ합병(M&A)으로 잔뼈가 굵은 STX그룹이 국내 증권사를 인수하지 않고 '신설'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해외 투자자 유치가 주 목적인 만큼 국내 영업망을 확보하기 위해 굳이 큰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국내 증권사를 사들일 경우 "STX가 또 M&A에 나선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나올 것이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한국은 그동안 자타가 공인하는 해운ㆍ조선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금융시장은 크게 낙후돼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해운사와 조선소를 보유한 STX가 해운ㆍ조선산업에 특화된 투자증권사를 설립할 경우 한국이 동북아 금융허브로 거듭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STX는 M&A를 통해 급격히 사세를 불린 대표적인 기업이다.2001년 이후 대동조선,산단에너지,범양상선 등을 잇달아 사들였고 작년엔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아커야즈를 8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이로 인해 본격적인 M&A를 시작하기 전인 2000년 2930억원에 불과했던 그룹 전체 매출액은 작년 18조원으로 급팽창했다.6년여 만에 덩치가 60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그러나 인수 기업이 대부분 조선업과 해운업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다.조선ㆍ해운 경기가 침체될 경우 방패막이 역할을 할 계열사가 없다는 분석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투자증권사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동시에 그룹의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