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고무줄 전망' 눈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골드만삭스가 조선업종의 '고무줄 실적' 전망으로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18일 해외 플랜트 시장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 예상 실적과 12개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목표주가를 38만6000원에서 39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또 삼성중공업은 3만1000원에서 3만2400원으로,대우조선해양은 3만300원에서 3만2300원으로 각각 올리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고유가와 자원개발(E&P) 분야의 설비투자 확대가 조선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2012년까지 매년 리그선(시추설비) 10척과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7기 수준의 양호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선주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지난 4일 목표주가를 대폭 내린지 불과 보름 만이다.골드만삭스는 당시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주요 조선주 목표주가를 37%에서 최대 64%까지 떨어뜨렸다.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한차례 더 목표주가를 내렸었다.
업계에서는 불과 며칠 만에 수익추정과 목표주가를 바꾸는 등 전망이 들쑥날쑥한데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설 연휴를 빼면 불과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그 사이에 해외 플랜트 관련 수주는 현대중공업의 드릴십 1척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변화를 줄 만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실적추정이나 목표주가를 며칠 만에 바꾸진 않는다"며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기업 분석과 관련해 적절한 투자자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외국인들의 국내 조선주 등에 대한 대차거래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상시 모니터링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맥쿼리와 골드만삭스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외국인의 대차거래를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금감원은 점검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증권사에 대해 기획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골드만삭스는 18일 해외 플랜트 시장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 예상 실적과 12개월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목표주가를 38만6000원에서 39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또 삼성중공업은 3만1000원에서 3만2400원으로,대우조선해양은 3만300원에서 3만2300원으로 각각 올리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고유가와 자원개발(E&P) 분야의 설비투자 확대가 조선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2012년까지 매년 리그선(시추설비) 10척과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7기 수준의 양호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선주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지난 4일 목표주가를 대폭 내린지 불과 보름 만이다.골드만삭스는 당시 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주요 조선주 목표주가를 37%에서 최대 64%까지 떨어뜨렸다.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한차례 더 목표주가를 내렸었다.
업계에서는 불과 며칠 만에 수익추정과 목표주가를 바꾸는 등 전망이 들쑥날쑥한데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설 연휴를 빼면 불과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그 사이에 해외 플랜트 관련 수주는 현대중공업의 드릴십 1척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변화를 줄 만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실적추정이나 목표주가를 며칠 만에 바꾸진 않는다"며 "외국계 보고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기업 분석과 관련해 적절한 투자자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외국인들의 국내 조선주 등에 대한 대차거래와 관련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상시 모니터링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맥쿼리와 골드만삭스 등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이 조선주의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외국인의 대차거래를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금감원은 점검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증권사에 대해 기획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