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최대 소속단체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철회 여부를 놓고 긴급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이 같은 움직임은 민주노동당이 심상정-노회찬 의원의 탈당예고로 분당위기를 맞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8일 현대차 노조 전ㆍ현직 간부 등에 따르면 18일부터 22일까지 예정된 제21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일부 현장 대의원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한 현대차 노조의 배타적 지지 철회를 촉구하는 현장발의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과 현대차 노조 관계자들은 "현대차 노조 현장조직 가운데 민주노동자회(민노회)는 이미 배타적 지지 철회를 결의했다"면서 "현장 조직 상당수가 이 같은 탈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현장조직은 크게 민주노총 국민파(NL) 계열의 민주현장,중앙파의 민노회,현장파의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온건합리 계열의 현장연대 등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민노당 심상정 의원이 탈당키로 함에 따라 비슷한 성향인 민노회는 지난 11일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배타적 지지 철회를 공식 결의했다.

현재 집행부가 소속된 민투위도 조직 성향상 민주노동당과 정치적 거리감을 두고 있어 배타적 지지 철회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반면 NL 계열의 민주현장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현장연대는 현 사태를 관망중이다.

민노당에 대한 지지철회안이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발의되더라도 가결될지는 미지수다.

지역노동계 관계자는 "당 조직과 대중 조직은 엄연히 다르며 같은 조직에 있다 해도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다"면서 "최근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잇단 탈당 분위기 속에 지지 철회안 가결 가능성을 반반까지 내다보는 시각도 있으나 실제로 가결될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