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 해서웨이는 주당 1억3500만원의 주가를 자랑하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징이다.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식은 무엇일까.

뜬금없지만 충남방적 우선주다.주가는 650만원에 달하지만 거래량은 지난해 이후 단 7주에 불과하다.증권선물거래소가 이와 같은 우선주 가격 왜곡 현상을 바로잡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우선주에 한해 기세가 아닌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졌을 때만 주가로 인정하도록 거래소 업무규정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그동안 매매가 체결되지 않더라도 기준가보다 높은 매수호가나 낮은 매도호가를 시세로 인정하는 '기세 요건'을 우선주에 한해 예외로 하겠다는 것이다.

지천삼 거래소 주식매매제도팀장은 "일부 우선주는 저유동성에 따른 이상급등이 심각해 기세만으로 가격을 인정해주는 것은 곤란해졌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올 상반기 내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장된 우선주 종목은 161개로 시가총액은 17조7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 30억원도 되지 않는 종목이 55곳에 달한다.특히 충남방적 우선주나 웰스브릿지 우선주는 상장주식 수가 각각 33주,17주에 불과하다.그럼에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상장폐지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엄세용 KRX 상장제도팀장은 "외국의 경우 우선주와 보통주를 구분해서 각각 규제하는 사례가 많아 고가·저유동성 우선주에 대한 상장폐지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선의의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매매체결 방식만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저유동성 우선주는 해당 기업에 협조를 구해 자진 상장폐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이 같은 방안이 이상급등 현상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지만 저유동성 문제는 방치하는 '반쪽짜리' 조치라는 지적도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