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잠시 주춤했던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이 다시 늘고 있다. 미국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올들어 고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ELS 발행 규모는 총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 10월 이래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공모와 사모 비중이 각각 22%와 78%로 사모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지난 11월부터 공모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지수(44%)보다 개별 종목(52%)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지수형 ELS는 작년 4월을 고점으로 계속 하락한 반면 종목형 ELS는 3개월만에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심창섭 DS부 차장은 "미국 경기침체 영향으로 작년 말부터 각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뿐만 아니라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성과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ELS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기대 수익률이 20%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8일 대우증권은 19일부터 20일까지 연 20.6% 수익을 추구하는 '삼성전자-LG전자 하향계단식 조기상환형 ELS'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3년 만기 상품으로, 기초자산의 자동 조기상환 가격이 최초가격에 비해 일정 비율(기간마다 달라짐)을 유지할 경우 연 20.6%의 수익을 제공한 후 자동 조기상환된다. 만기까지 장중가격 포함해 기준가격의 60% 이하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30%(연 10%)의 수익을 지급한다.

대신증권은 SK에너지와 GS건설 주가에 연동해 연 24%의 수익을 제공하는 '대신 ELS 507호'를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만기에 두 종목의 주가가 모두 기준가 대비 95%이상이거나 해당기간 중 두 종목의 주가가 모두 103% 이상 오른 적이 있으면 연 2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하는 '부자아빠 ELS 401회'를 판매하고 있다. 지수가 기준주가 대비 30% 상승할 경우 최대 24%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만기에 지수가 기준가보다 하락한다고 해도 원금이 보장된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