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넉넉한데 강북권은 '빠듯' … 올 서울 입주물량 작년보다 45% 늘어
올해 서울에서 입주할 예정인 아파트는 지난해보다 45% 많은 5만3000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권 4구의 입주 물량은 작년의 2.2배 수준으로 비교적 넉넉해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강북지역 역시 입주물량 자체는 전년보다 많지만 뉴타운사업 본격화 등으로 전세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급 사정이 빠듯해 지역에 따라 전세 불안이 우려되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한동민 건교부 주택공급팀장은 "강북권 재개발에 따른 이주물량이 시기적으로 특정 지역에 몰리지 않도록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새로 입주가 시작되는 아파트는 14만7860가구로 지난해 13만7215가구보다 7.7%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서울의 신규 입주 아파트는 5만3879가구로 지난해(3만6967가구)보다 45.7%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서초.관악.양천구 등 한강 이남인 11개구의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55.2% 증가한 3만8317가구에 이른다.성북.용산.노원구 등 강북 14개구는 1만5562가구로 26.8%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남권 4구는 서울 전체의 53.8%에 해당하는 2만8991가구로 지난해보다 127.5% 증가할 전망이다.강남권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3000가구가 넘는 재건축 대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강남은 넉넉한데 강북권은 '빠듯' … 올 서울 입주물량 작년보다 45% 늘어
송파구에서는 잠실 주공2단지(5563가구).주공1단지(5678가구).잠실시영(6864가구) 등이 7~9월에 입주가 시작된다.강동구에서는 암사동 재건축 단지인 롯데캐슬(3227가구)이 9월,서초구에서는 반포 주공3단지 3410가구가 11월에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북지역 입주물량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형편이다.

건교부에 따르면 올해 뉴타운 개발 등에 따른 강북지역 이주 수요는 지난해 2만1000가구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돼 올 입주 예정물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이에 따라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강북지역과 가까운 수도권의 올 입주 예정물량이 3만1600가구에 달해 이사 수요를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도권의 다가구.다세대 주택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 일조권.주차장 기준과 기반시설부담금 규제완화로 2006년 1만3000가구에서 지난해 2만4000가구로 늘었고,올해에는 3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소형 전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