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자율스와프(IRS) 금리가 국고채 금리보다도 낮게 형성되면서 IRS와 연계한 스와프연계주택담보대출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대출 금리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연계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보다 0.4%가량 낮게 유지된 데 따른 현상이다.특히 스와프연계담보대출의 경우 1년,2년,3년,5년 등 금리 고정 기간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금리 고정에 따른 추가 수수료 부담도 없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월 국민은행의 스와프연계담보대출이 월간 최대인 1572억원 규모가 팔려나간 데 이어 설 연휴가 있는 2월에도 15일까지 674억원어치가 판매됐다.이 상품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출시돼 매달 판매액이 100억원대에 그쳤으나 지난 연말부터 인기를 얻어 11월 570억원,12월 954억원어치가 팔렸다.이 같은 인기는 이 상품의 대출금리가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금리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주만 해도 같은 국민은행의 변동금리부 상품의 대출금리가 5.97∼7.57%인 데 반해 스와프 상품 대출금리(3년 고정)는 5.59∼7.19%로 0.38%포인트 낮다.또 3년 만기 고정금리 상품(6.05∼7.65%)과 비교하면 금리 차는 더 벌어져 대출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유리하다.

변동금리부 상품이 CD 금리에 연동하는 데 비해 이 상품은 IRS(interest rate swap)의 스와프금리(고정금리)를 적용해 스와프 계약 기간 동안 대출금리를 고정시킨다.IRS는 거래 당사자 간 각각의 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 조건을 일정 기간 동안 바꾸어 부담하기로 약정해 금리 변동 리스크를 헤징하는 거래다.

IRS 금리는 지난 연말부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콜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급락,2~5년물은 4%대로 떨어졌다.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뿐 아니라 국고채 금리보다도 낮아진 것이다.국민은행 관계자는 "IRS는 시중은행 간 신용에 기초한 상품으로 정상적이라면 국가 신용에 근거한 국고채 금리보다 높아야 하지만 최근 이상 현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IRS가 오르기 전에 스와프연계담보대출 상품을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금리를 고정시키는 스와프 계약 기간도 1∼5년까지 3개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으며 금리를 고정시키는 데 따르는 추가 부담도 없다.

다만 중도 해지할 경우 중도 해지 수수료와 별도로 잔존 기간의 스와프 해지 금액에 대해 0.5%를 패널티로 내야 한다.대출과 연계된 스와프 계약을 해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