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국제전화 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온 별정ㆍ부가통신 업체들이 공동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판매하는 가상이동망사업(MVNO)에 나선다.

사단법인 중소통신사업자연합회(회장 권황섭)는 700여개 별정통신 업체들과 연합해 MVNO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하에 MVNO 협의회를 만들었으며 케이디넷,오토에버시스템즈,옥션 등 25개 기업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동통신 재판매를 의무화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하면 공동법인을 설립,제4의 이동통신 사업자로 출범할 계획이다.

연합회는 요금을 대폭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노인,청소년,기업맞춤 서비스 등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가격 거품을 뺀 저렴한 휴대폰을 내놓고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해 기존 이동통신 3사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700여개 별정통신 사업자를 통합해 1만여 유통점을 확보하고 금융ㆍ유통회사 등과 협력해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이동통신 재판매뿐만 아니라 인터넷TV(IP-TV),인터넷전화,초고속인터넷까지 묶은 재판매 결합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연합회는 "별정통신업계는 유선전화 요금을 10분의 1로 낮추고 틈새시장을 개발해온 경험을 살려 이동통신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서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