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농심에 대해 가격 인상이 가져다줄 반전 효과가 기대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29만원을 유지했다.

농심은 지난 18일 라면과 스낵 소비자가격을 오는 20일부터 평균 11.3%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경주, 조기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의 라면과 스낵 소비자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평균 7.4% 인상된 후, 1년만의 조정"이라며 "이러한 가격 인상은 밀가푸, 팜유 등 농산물 관련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포장재 등 부자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체 원재료의 18.0%를 차지하는 밀가루 가격은 소맥가격이 급등하면서 2007년에 전년대비 13.0% 상승한데 이어 올해에도 전년대비 45.7% 상승할 전망. 또 팜유 가격도 올해 전년대비 80.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분과 스프류도 옥수수를 비롯한 농산물가격 상승으로 올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은 "원가 부담은 과거 어느때보다 커졌지만 이번 제품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은 충분히 보전될 것"이라며 "올해 재료비는 지난해 6401억원에서 7138억원으로 737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인상 효과로 판매량 불변가정시 라면과 스낵매출액이 지난해 1조3280억원에서 1조4780억원으로 1438억원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2.5% 감소하고 판관비가 319억원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농심의 순이익은 지난해대비 22.6% 증가할 것이란 설명.

이런 점을 감안했을 때, 농심의 올 매출액은 지난해대비 9.5% 증가한 1조7486억원, 영업이익은 19.9% 늘어난 13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지난해에는 3월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의 제품가격 인상이 최대 6개월 이상 늦춰지면서 점유율이 하락해 영업모멘텀이 악화됐지만 올해는 급격한 원가 부담으로 경쟁사의 제품가격 인상도 지난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