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9일 농심이 오는 20일부로 라면, 스낵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며 가격 인상 및 신제품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판관비가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수익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농심은 2월 20일부로 라면, 스낵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고 주력 판매제품의 인상 내역을 살펴보면 신라면이 15.4%, 짜파게티가 13.3%, 큰사발면이 11.1%, 새우깡이 14.3% 인상될 예정이다.

한성훈 NH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심은 밀가루(50% 인상), 팜유(94% 인상) 등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로 인해 원가 상승분은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NH증권은 제품 가격 인상을 반영해 농심의 2008년 실적 전망치를 변경한다며 이번 가격 인상폭이 NH증권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2008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3%, 3.1% 상향 조정했다.

그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통상 가격 인상 후 뒤따르는 프로모션 실시로 인한 판매장려금 증가와 건면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2008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증권은 농심의 2007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한 4334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년 3월 가격 인상 후 경쟁사와의 가격 차이로 하락했던 라면 시장점유율이 소폭 회복되며 라면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단가 상승 및 광고선전비, 판매장려금 등 판매관련 비용의 증가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한 3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2,3분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던 라면 판매량이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나, 가격 인상 및 신제품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판관비가 농심의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