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거의 한달만에 20만원선을 회복했다.

19일 오전 10시5분 현재 농심은 전날보다 3.37%(6500원) 오른 1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63% 오른 20만원을 기록해 지난달 14일 장중 20만원을 밟은 이후 한달여만에 20만원을 탈환하기도 했다.

이날 농심의 상승세는 전일 라면과 스낵 소비자가격을 평균 11.3% 인상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농심에 대해 가격 인상이 가져다줄 반전 효과가 기대된다며 '매수'의견과 목표가 29만원을 유지했다.

이경주, 조기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과거 어느때보다 커졌지만 이번 제품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은 충분히 보전될 것"이라며 "올해 재료비는 지난해 6401억원에서 713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인상 효과로 판매량 불변가정시 라면과 스낵매출액이 지난해 1조3280억원에서 1조4780억원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농심의 제품 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에 미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대신증권은 농심의 라면 가격인상이 더 이상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28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유지.

이정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밀가루와 팜유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상승으로 제품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가 상쇄돼 수익성개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웰빙과 건강 중시 문화로 라면 기피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냉장면이나 햇반 등 간편음식이 대체 식품으로 등장하고 있어 라면 판매량 자체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도 "밀가루값이 지난해 3차례에 걸쳐 50% 이상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가격인상은 예고돼 오던 결과"라며 "급한 불은 껐지만 반전 모멘텀으로는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이번 제품가격 인상이 농심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높여주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보수적 관점을 견지한다는 의견이며 NH투자증권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판관비가 수익성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