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외길로 걸어온 재생에너지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수확을 거두는 해가 될 것입니다."

에코에너지홀딩스 송효순 대표(50)는 그동안 준비해온 재생에너지 사업들이 올해부터 수익을 내면서 회사가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송 대표는 "자원빈국인 한국의 경쟁력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을 키워야 한다는 신념으로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을 때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며 "회사를 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요즘 한국과 스웨덴을 오가며 하수처리장의 바이오가스사업 추진에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이는 자회사인 토탈이엔에스가 최근 스웨덴의 플로텍과 공동으로 서울시의 '물재생센터 바이오가스 차량연료화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이는 국내 처음으로 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의 소화가스를 차량연료로 사용하는 사업.송 대표는 "하수처리 찌꺼기의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정제해 자동차 연료와 도시가스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1단계 시범사업으로 플로텍과 서남물재생센터에 사업비 34억원을 투자해 하루 7000㎥(메탄가스 비율 65%)의 소화가스를 정제해 바이오가스 4200㎥(메탄가스 비율 97%)를 생산하게 된다.생산된 연료는 차량연료나 도시가스로 판매된다.이는 하루 30여대의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를 하루종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송 대표는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소화가스 생산을 늘리는 한편 다른 물재생센터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이렇게 되면 휘발유나 경유 등의 화석연료보다 대기오염 물질 방출이 적은 CNG 사용이 늘어나 대기환경이 좋아지게 돼 탄소배출권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것.

오는 2013년 시작되는 포스트 교토체제에서 한국이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큰 만큼 탄소배출권 사업을 미래사업기반으로 삼겠다는 게 송 대표의 구상이다.토탈이엔에스가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통해 메탄가스(CH₄) 감축에 따른 CDM(청정개발체제) 매출이 가능해져 사업전망이 밝다.송 대표는 "토탈이엔에스가 운영을 맡고 있는 50㎿ 수도권매립지 발전소가 지난해 4월 UN에 CDM 등록을 완료한 상태여서 CDM 매출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에코에너지홀딩스는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올해부터 4년간 CDM 분야에서만 1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대표는 "1989년에 수도권매립지의 악취제거 설비에 필요한 노즐을 생산하는 등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해오면서 쌓은 노하우가 회사를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키우게 된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코에너지홀딩스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후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회사 측은 기업 공개 후 회사의 기술력이 해외에까지 알려지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매립지가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사업제휴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송 대표는 "올해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기술을 수출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회사를 5년 내 세계적인 폐기물 자원화 및 CDM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강하다"며 "올해 매출 190억원과 순이익 84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