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엔티(대표 박광서)는 레이저 프린터 기기의 핵심 부품인 OPC드럼 반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충북 음성 대소산업단지에 위치한 이 회사는 국내에서 처음 OPC드럼의 아노다이징 기술을 국산화한 기업으로 이 분야에선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OPC(Organic Photo Conductor·유기감광체)드럼은 레이저 프린터의 카트리지 내에서 토너와 함께 인쇄를 선명하게 해주는 기능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최근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급속한 확산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유기감광재료를 알루미늄 튜브 표면에 코팅한 OPC드럼의 제조공정은 알루미늄 튜브 가공과 아노다이징 가공, 코팅가공 등의 공정으로 구분된다.케이엔티는 코팅가공 이전의 반제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박광서 대표가 OPC드럼과 인연을 맺은 것은 ㈜KN솔텍에 근무하던 1998년부터 OPC드럼 아노다이징 기술개발에 참여하면서부터다.그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OPC드럼의 세계시장을 조사한 결과 앞으로 이 분야의 사업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하고 창업한 것.인천에서 2000년 2월 임대공장으로 창업한 회사가 케이앤드티통신이며 2004년 9월 현재의 사명인 케이엔티로 변경했다.

회사 측은 사업확장에 따라 자본금을 11억원(현재)으로 늘렸다.2001년 10월 공장을 충북 음성에 대지 1만560㎡,연건평 2112㎡ 규모로 확장해 월 1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특히 2005년엔 첨단 자동화 라인을 설치하면서 월 25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확장,경쟁력을 키웠다.박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특히 아노다이징된 제품을 일본에서 수입해 와 제품을 만들던 백산OPC에 성공적으로 납품함으로써 국내 최고기술 수준을 인정받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국내 OPC드럼 시장은 백산OPC와 파캔OPC 등 5개 업체에서 생산하는 자체 생산(월 300만개)시장과 삼성전자 HP 엡손 등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시장,신도리코 알파켐 등의 리필시장으로 나뉜다.전세계적으로 레이저 프린터 완제품 시장은 연간 약 100조원 규모.이 중 OPC드럼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성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으며 현재는 연간 약 6000억원 시장 규모다.

케이엔티는 2006년 10월 파캔OPC의 OPC드럼 CNC 가공 공정의 인원,기술, 자산을 양도 양수계약을 체결한 후 APC를 설립했고 국내 최대 규모의 OPC드럼 반제품 생산 회사를 갖추게 됐다.이 회사는 이를 통해 커지고 있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시장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선두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수출도 시작해 독일 AEG사에 매년 200만달러 상당의 OPC드럼 반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컬러 레이저 프린터시장이 커지고 있는 중국 인도 일본 미국 등지로의 수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수출 확대를 통해 3년 내 수출 3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인터뷰] 박광서 케이엔티 대표 "업계 최초 품질관리 전담부서 설치"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핵심 부품인 OPC드럼 반제품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

케이엔티 박광서 대표는 비록 지금은 한국의 중소 벤처기업에 불과하지만 뛰어난 기술,품질력을 확보해 앞으로 3년 내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자신감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세계 최고의 품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동종 업계에서 처음으로 품질관리전담부서를 두고 매일 2시간마다 조성액 분석 및 품질관리를 꼼꼼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OPC드럼 업계가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수한 품질유지 및 철저한 생산관리를 통한 원가절감 등을 지속적으로 펴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수사원을 대학에 진학시키는 등 산학연 활동을 통한 기술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는 것도 이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오는 2010년엔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OPC드럼 반제품 업계 선두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