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곽태휘가 역경을 이겨낸 드라마같은 스토리로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곽태휘는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17세라는 늦은 나이에 축구에 입문해 그야말로 산전수전 다 겪어낸 불굴의 선수다.

경북 왜관 출신인 곽태휘는 축구가 너무 좋아 고 1때 무작정 대구공고 축구부 문을 두드렸다.

너무 늦은 나이에 평발이었던 그의 축구도전에 다들 황당해했지만 그의 축구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축구를 시작한 곽태휘는 고 2때 왼쪽 눈이 실명되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았다.

훈련 도중 볼이 왼쪽 눈을 강타해 망막이 찢어진 것.

12시간의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왼쪽눈이 실명되는 불운을 맞은 그에게 주위에서는 모두 다른 길을 모색하라고 했다.

하지만 곽태휘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한 쪽 눈만으로 축구를 하기위해 열심히 노력해 결국 1년 뒤 다시 축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곽태휘는 고 3때 허리디스크로, 중앙대 4학년때는 어깨 근육을 다쳐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더욱더 자신을 단련시켰다.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2005년 FC서울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 4년 연애 끝에 두 살 연상의 강수연씨와 결혼에 골인하며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전격 트레이드 되며 또한번의 시련이 그를 덮쳤다.

축구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던 그는 전남에서 허정무 감독을 만나면서 축구에 새로운 눈을 뜨며 활약을 펼쳐 허정무 감독의 눈에 들었고 결국 모든 축구선수의 꿈인 태극마크를 다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곽태휘는 지난 6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전반 44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포문을 열었고 17일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한-중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A매치 출전 3경기만에 허정무의 황태자로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그의 미니홈페이지 인사말 글귀인 '세상이 가끔 나를 힘들게 만들어도 나는 결코 세상에게 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시련에 굴하지 않은 곽태휘의 드라마 같은 인생에 많은 팬들은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