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조승우가 장발과 복고패션으로 70년대 롹커로 변신한다.

최호 감독의 영화 '고고 70'에서 전설의 그룹 '데블스'의 보컬로 활약하는 것. 최호 감독의 영화 '고고 70'은 14일 경기도 부천에서 크랭크인 했으며 신민아, 차승우, 조승우 등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4일 촬영에서는 70년대 밤 문화를 리드한 전설의 그룹 ‘데블스’가 전격적으로 결성되는 순간을 담았다.

기지촌 클럽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인정받던 ‘상규’(조승우)가 클럽 무대에서 발견한 정열의 기타리스트 ‘만식’(차승우)의 밴드에게 그룹 결성을 전격 제안하는 장면.

촌철살인의 대사와 날카로운 신경전으로 펼쳐진 두 밴드의 자존심을 건 정면대결은 첫 촬영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장발과 감각 넘치는 복고 의상으로 스타일링, 70년대 뮤지션으로 완벽 변신한 조승우와 다섯 명의 멤버들은 특유의 젊은 에너지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촬영 현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타짜' 이후 오랜만에 촬영에 임한 조승우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촬영이었다. ‘데블스’ 멤버들 덕분에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즐겁고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설레임과 첫 촬영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고고 70' 첫 촬영의 배경이 된 곳은 다름아닌 70년대 기지촌 밤 골목.

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대한민국의 톱 뮤지션 대부분을 배출시킨 동시에 영화 속 주인공들의 음악적 토대가 된 기지촌 클럽은 '고고 70'의 의미 있는 장소들 중 한 곳 이다.

제작진은 클럽들이 즐비한 70년대의 기지촌 골목을 재현하기 위해 경기도 부천의 한 골목을 찾아냈다. 대형 조명 크레인으로 대낮처럼 밝혀진, 끝이 보이지 않는 급경사의 골목길은 색색의 불빛과 간판들로 퇴락한 기지촌의 뒷골목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70여 명의 엑스트라들이 비틀거리는 미군들과 화려한 의상으로 치장한 양공주들로 변신, ‘데블스’가 결성되는 결정적인 순간의 완벽한 배경이 되어 주었다. 엄청난 규모와 디테일의 조합으로 재현된 70년대 기지촌 골목에서의 첫 촬영은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계속 이어졌다.

사이렌이 울리던 시절, 금지된 밤 문화의 중심에 서서 뜨겁게 젊음을 불태웠던 로크(rock) 밴드 ‘데블스’가 펼치는 열정의 70년대를 담아낼 '고고 70'은 강한 드라마와 독특한 스타일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 '사생결단'의 최호 감독의 차기작으로 2008년 하반기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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