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서울대 공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새 정부의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장관 사관학교'로 주목받고 있다.김 내정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국공학한림원이 배출한 장관수만 무려 11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1995년 재단법인으로 설립된 한국공학한림원은 학계,산업계,국가기관 등에서 공학 및 기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을 세운 7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최고 권위의 공학기술 단체다.각 회원들은 △전기.전자.정보 △기계 △건설.환경 △화학.생명 △재료.자원 △기술경영정책 등 총 6개의 하위 분과에서 과학기술 및 산업기술과 관련된 정책 자문과 우수 공학인 발굴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내정자는 2001년 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된 이래 기획위원장,공학교육위원회 위원장,부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김 내정자는 특히 공학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6월에는 이공계 대학 입시 자율화,과학고 규모 확대,초.중등교육에서 수학 과학 비중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공학교육 혁신을 위한 10대 제언'을 발표하기도 했었다.

김 내정자 외에도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기준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임상규 농림부 장관,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여정부 때 장관을 지낸 공학한림원 출신 인사들이다.

국민의정부 때는 배순훈.남궁석.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서정욱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을 공학한림원에서 배출했다.

공학한림원 관계자는 "학계나 산업계에서 어느 정도 뚜렷한 업적을 남긴 저명인사들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회원으로 선발하다 보니 장관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