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과 청와대 수석 비서진에는 '더블 SK 인맥'이 주류로 자리잡았다.서울시 근무(S),경상도 출신(K),소망교회 교인(S),고려대 출신(K)을 일컫는 말이다.'더블 SK 인맥'은 청와대 수석 인선 때는 물론이고 내각 인선에서도 막강 파워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소망교회 인맥 부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직.간접적으로 서울시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대거 중용됐다.

2003년 11월부터 행정1부시장을 맡아 이 당선인과 임기를 같이한 원세훈 행정자치부 장관 내정자가 대표적이다.

또 서울시 사회복지 자문위원을 지낸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서울시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박은경 환경부 장관 내정자와 이춘호 무임소 국무위원 내정자,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미석 사회정책 수석 내정자 등도 서울시 인맥의 중추에 포함된다.이 밖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낸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와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낸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 역시 넓은 의미의 서울시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중 강 장관내정자는 이 당선인이 일요일마다 빠지지 않고 나가는 소망교회 교인이기도 하다.


◆영남 편중 여전

청와대 수석에 이어 장관 인선에서도 영남지역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영남권이 4명으로 수도권과 충청권 각각 3명,호남 3명,강원과 이북 각각 1명에 비해 수적으로 우세했다.

강만수 재정경제(경남 합천),원세훈 행정자치(경북 영주),이영희 노동(경북 경산),김경한 법무부 장관 내정자(경북 안동) 등이 영남 출신이다.호남출신으로는 정운천 농림(전북 고창)과 남주홍 특임장관 내정자(전남 순천) 등이 발탁됐다.


◆고려대 출신 중용

이 당선인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출신이 많은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경쟁 학교인 연세대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라 할 만하다.대통령 선거 당시 고대 출신들이 이 당선인을 집중 후원한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분석과 '지나친 동문사랑'이라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장관들의 경우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정운천 농림부 장관 내정자를 필두로 정치외교학과를 나온 정종환 건설교통부 장관 내정자가 고대 출신이다.대통령실엔 곽승준 국정기획 수석 내정자와 이종찬 민정수석 내정자가 있다.내각과 대통령실을 통틀어 연세대 출신은 한승수 총리 후보자와 이윤호 산업자원부 장관 내정자(정치외교학과) 뿐이다.


◆'고소영' 인맥이란 말도

이처럼 고려대 출신,소망교회 인맥,영남출신 인사들이 새 정부의 요직에 포진하면서 각각의 앞 글자를 따 이 당선인의 인맥에 대해 '고소영'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김인식/이호기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