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배터리의 '진화'‥걸어다니기만해도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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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휴대폰 배터리가 나가 곤란을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이 같은 고민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을 들고 다니기만 해도 자동으로 충전되는 시스템 연구가 속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충전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무선충전이다. 북미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은 최근 '전자기 감응공명(ECR)'을 이용한 무선 전기 공급 실험에 성공했다. 전자기 감응공명은 한쪽 소리굽쇠를 때리면 근처에 있는 다른 소리굽쇠도 함께 울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주파수 파장이 같은 두 물체 사이에서 한 쪽에 전기를 공급하면 동일한 자기장이 형성되면서 다른 쪽으로 전기가 전달되는 것이다.
MIT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전원에서 2.1m 떨어져 있는 60와트(W) 백열전구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전기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기술로도 휴대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자동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가정이나 사무실 전체를 무선 충전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엔 걷기만 해도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도 개발됐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사이먼프레이저대 연구팀은 무릎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소형 발전기를 개발했다. 이 발전기를 차고 1분 걸으면 30분간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다. 걸을 때 땅을 박차며 다리를 들었다가 내딛는 동작을 이용해 톱니를 돌려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무선 충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해주는 '무접점 충전' 관련 특허 출원은 2002년까지 29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3년 이후 2007년까지 92건이 출원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도 해당 분야에 전문 기술을 가진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무선 충전이 전자파처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기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며 발생하는 전력도 안전 기준을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술 상용화도 그다지 먼 얘기는 아니다. MIT 연구팀은 "2015년 이전에 프로토타입(시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자동충전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무선충전이다. 북미에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은 최근 '전자기 감응공명(ECR)'을 이용한 무선 전기 공급 실험에 성공했다. 전자기 감응공명은 한쪽 소리굽쇠를 때리면 근처에 있는 다른 소리굽쇠도 함께 울리는 현상과 비슷하다. 주파수 파장이 같은 두 물체 사이에서 한 쪽에 전기를 공급하면 동일한 자기장이 형성되면서 다른 쪽으로 전기가 전달되는 것이다.
MIT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전원에서 2.1m 떨어져 있는 60와트(W) 백열전구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중간에 장애물이 있어도 전기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기술로도 휴대폰을 들고 방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자동충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가정이나 사무실 전체를 무선 충전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최근엔 걷기만 해도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도 개발됐다.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의 사이먼프레이저대 연구팀은 무릎에 차고 다닐 수 있는 소형 발전기를 개발했다. 이 발전기를 차고 1분 걸으면 30분간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다. 걸을 때 땅을 박차며 다리를 들었다가 내딛는 동작을 이용해 톱니를 돌려 전기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무선 충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특허청에 따르면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해주는 '무접점 충전' 관련 특허 출원은 2002년까지 29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3년 이후 2007년까지 92건이 출원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업체들도 해당 분야에 전문 기술을 가진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무선 충전이 전자파처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자기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며 발생하는 전력도 안전 기준을 넘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술 상용화도 그다지 먼 얘기는 아니다. MIT 연구팀은 "2015년 이전에 프로토타입(시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