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1년 만의 최고치인 7.1%를 기록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일시적인 성장률 하락을 걱정하기보다는 인플레를 억제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혀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남부지방에 내린 폭설과 춘절(설날) 자금 수요 등으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보다 7.1% 올랐다고 발표했다.

1996년 9월의 7.4% 이후 최고치다.

중국정부가 긴축을 강화하면서 작년 12월 6.5%로 전월(6.9%)에 비해 소폭 둔화됐던 물가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 중국정부가 인플레 억제의 고삐를 더 강하게 죌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한 해 동안 4.8%의 상승률을 기록, 전년의 1.5%를 세 배 이상 웃도는 급등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물가상승 압박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7.3%로 내놓았던 도이체방크는 2월 7.8%, 3월 8.1%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시중의 유동성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총통화(M2)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9%포인트 늘었다.

신규 대출금액도 8036억위안(약104조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