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급증하고 있는 미국의 차압주택에 노숙자들이 무단 거주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판잣집보다 차압주택이 훨씬 안락하다고 생각하는 노숙자들이 무단으로 빈집을 찾아들고 있다.

특히 일부 집들은 여전히 난방과 수도가 공급되고 있다.'오하이오주 노숙자를 위한 연합'의 브라이언 데이비스는 "주택차압 위기를 공짜 집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클리블랜드에만 약 4000명의 노숙자가 있으며 주택차압으로 비어 있는 독신자 숙소는 1만5000여개에 달한다.AP통신은 노숙자 보호소의 과도한 규제도 '빈집 점거'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물론 차압으로 비어 있는 주택이 노숙자들에게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마약 매매상,매춘부 등도 이곳을 찾으면서 차압주택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노숙자들이 빈집을 찾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양보혜 인턴기자(한국외대 터키어과) besthappy1004@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