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가공품 생산업체 리뉴얼라이프(대표 장익순)의 히트작인 청국장 가공식품 '청국장이 빠띠쉐를 만나면'은 디자인 개선으로 성공한 제품이다.2005년까지 이 제품의 이름은 '生청국'이었다.

촌스러운 이름과 볼품없는 용기 디자인을 갖고 있던 이 제품은 다른 청국장과 어떻게 다른지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소비자들의 외면으로 회사는 부도위기까지 몰렸다.

장 대표가 이 같은 상황에서 찾은 곳은 한국디자인진흥원.그는 진흥원의 도움으로 디자인 전문 업체와 함께 제품을 새로 디자인해 일반에 선보였다.'빠띠쉐'라는 감각적인 네이밍과 세련된 디자인은 대박을 쳤고,매출은 1년 만에 다섯 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디자인 경쟁력이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한국디자인진흥원(원장 이일규)은 중소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다.가장 주목할 만한 서비스는 1994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디자인개발지원사업'.

리뉴얼라이프와 같이 디자인 경쟁력이 없어 제품 홍보와 이미지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디자인 전문회사를 소개해 주고,디자인 개선작업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석세스 디자인으로 선정된 55개 제품의 경우 디자인 개선 전에 비해 매출액과 수출액이 각각 2,3배로 늘어났을 정도로 성과가 뛰어나다.디자인에 들어간 총 투자비용과 비교할 경우 평균 26배가량의 매출 증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진흥원은 우수디자인(GD) 상품과 석세스 디자인 등을 선정해 선정된 기업들을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자체 홍보나 디자인 인력을 갖춘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들이 훨씬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세미나와 교육 등을 통해 디자인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지원도 하고 있다.

디자인 수요자인 일반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디자인 공급자인 디자인전문회사에 대한 지원사업도 진흥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진흥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디자인전문회사를 위한 시장개척단을 중국에 보내 153만달러 상당의 상담 및 계약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주로 선진국의 디자인을 배워왔던 우리 디자인업체들이 이제 디자인을 '수출'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올해는 인도 북미 유럽시장을 대상으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해외 디자인전시회에 한국관 참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진흥원은 디자인 관련 업계의 시각을 교류하고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포럼 컨퍼런스 전시회 등도 다양하게 개최한다.

올해 5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코리아 디자인 포럼'에는 세계적 미래학자인 톰 피터스가 강연키로 했다.이외에 디자인코리아 2008(11월 중국 광저우 개최) 디자인사랑걷기대회 등이 올해 중 차례로 열린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