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우리도 브랜드 경영 ‥ 티타누스 '뜨레노베' … 명품 맞춤양복 대중화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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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맞춤양복 대중화를 앞당기겠다."
남성 양복 시장에 '패턴시스템오더 방식'맞춤형 정장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패턴시스템오더 방식이란 고객이 원하는 옷을 매장에 방문해 주문하면 공장에서 1대1 맞춤양복처럼 만들어 제공하는 신개념 패션유통방식.
수천 가지의 기본패턴에 고객이 주문한 디테일을 섬세하게 반영하는 방식으로 미국 일본에서는 현재 50~60%가량이 이 같은 패턴 오더방식으로 양복을 판매하고 있다.
패턴시스템오더 방식을 국내에 도입한 주인공은 지난해 '뜨레노베'란 프랜차이즈형 남성정장 브랜드를 론칭,소자본 창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티타누스(대표 박동규).
고급양복원단 제조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패션유통업에 뛰어든 이 회사는 사업 시작 두 달 만에 경기도 구리점,서울 명동점, 대전 동구점, 대구 달서구점, 부산 해운대점을 연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기업과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박동규 대표는 "계절별로 정해진 패턴에 따라 미리 만들어 둔 기성복 정장과 달리 소매나 뒷단,허리 등 고객이 원하는 규격과 스타일을 마음대로 주문한 뒤 1주일 안에 받아볼 수 있어 기성복에 식상한 남성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실제 이미 오픈한 매장의 경우 비수기인 1~2월에도 평균 4000만원(33㎡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따라서 성수기에 접어들 경우 매출이 30~40%가량 늘어난 5000만~7000만원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신생 브랜드 뜨레노베가 기존 남성복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고객중심 오더방식과 함께 출범 초기부터 '명품 맞춤양복의 대중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심혈을 기울여온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찾을 수 있다.
뜨레노베는 어원에서부터 회사의 기본 모토인 '완벽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이탈리아어로 '99.9%에 가깝다'라는 뜻을 가진 이 브랜드는 '완벽한 원단에서 명품이 만들어진다'는 박 대표의 지론이기도 하다.그는 현재도 직접 원단제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평균 4단계인 양복유통단계를 직거래 구조로 바꾼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그 결과 시중에서 60만~90만원대로 팔리는 150~160수의 원단 제품을 29만~79만원대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가맹점 창업자들도 이점이 많다.무엇보다 '소자본 비숙련' 창업에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미리 만들어 둘 필요가 없어 재고 부담이 적고,매장도 10평 내외면 충분하다.박 대표는 "전문성이 없어도 종업원 1명이면 매장운영이 가능하다"며 "10평 기준으로 인테리어까지 다해 5000만~8000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으로 '중저가 명품'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함으로써 20~60대까지 모든 연령층의 남성 고객들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과 유럽에도 진출한다는 전략이다.이를 통해 올해 해외 10곳을 포함해 국내외에 100여개의 가맹점을 확보한다는 목표다.박 대표는 "5년 내 세계 곳곳에서 뜨레노베를 만날 수 있도록 국내 최고의 패턴시스템 맞춤정장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