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그리고 불임.

깊은 절망과 슬픔의 끝에 서있던 허수경은 일생일대의 선택을 했다.

‘엄마’가 되기로.

그리고 결혼하지 않은‘비혼’의 몸으로 정자 기증을 통해 시험관 아기를 가졌다.

그녀의 선택을 두고 사람들은 ‘페미니즘이다.’,‘신 가족주의다.’, 혹은 ‘전통적인 가족개념의 훼손이다.’ 등 말들이 많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가족을 가지고 싶었다고.

자식을 낳고 싶은, 여자의 본능이었다고.

그래서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

별이 엄마 허수경,

‘평범한 엄마’가 된 그녀의 모습을 KBS 2TV '인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2007년 12월 31일,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또 하나의 귀중한 생명이 탄생했다.

아기의 태명은 별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허수경의 딸이다.

처음부터 많은 걱정과 우려 속에 시작된 임신이었지만 자연분만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는 젖도 잘 물고, 잠도 잘 자고, 순하디 순하다.

별이를 만나기 위해 감당하기 힘든 긴 시간을 지나온 그녀.

이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엄마’가 되었다.

89년 데뷔 후, 방송계를 종횡무진 오가며 꾸준히 사랑받은 그녀.

사람들 앞에서 방송인 허수경의 미소는 늘 밝고 화사했지만 여자로서의 삶은 평범하지 못했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겪었고, 그 와중에 자궁 외 임신으로 아이 둘을 잃었으며, 불임이 되었다.

평범한 남편과 엄마 아빠를 닮은 귀여운 아이들...

오랫동안 꿈꿔온 여자로서의 평범한 행복 앞에서 번번히 좌절을 겪으며 그녀는 평범하지 않은 직업과 자신의 못남을 탓하며 고통과 상처 속에 모든 것을 포기했다. 하지만 도저히 내려놓을 수가 없었던 단 하나.

엄마로서의 삶, 아기였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자 기증을 받아 시험관 아기를 잉태한 허수경.

이로 인해 그녀는 우리 사회의 가족주의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누구는 현대사회에 걸맞는 다양한 가족의 한 형태라고 하고, 누구는 아이에 대한 집착으로 아이의 장래에 ‘아버지의 부재’라는 큰 짐을 지운 이기적인 처사라고 한다.

이런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선택한 그녀.

그것은 도저히 포기되어지지 않았던 가족에 대한 열망, 여성의 본능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성애를 믿는다.

허수경은 사랑하는 딸에게 메세지를 남겼다

"별아, 태어나자마자 너에게 인생의 큰 숙제를 안겨주어서 미안해.
하지만 누구에게나 삶의 결핍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엄마는 생각한단다.
앞으로 별이와 엄마는 우리 인생에 주어진 그 숙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단다.
별아, 아빠가 있는 다른 엄마들이 할 수 있는 것보다 엄마는 두 배를 더 할게.
최선을 다할게. 지켜봐주라.
엄마에게 와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뭉클한 모성애를 보여주는 '인간극장'은 19일 저녁 7시 30분 제2부가 방송된다.

한편 18일 첫방송한 오지호 허이재 주연의 KBS '싱글파파는 열애중'에서는 부성애를 근간으로 한 멜로성 파란만장 부자의 스토리가 보여진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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