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형식의 자기계발서 '배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가 출간 25개월여 만에 100만부 판매고지를 넘어섰다.

이 책의 특징은 외환위기 이후 성공지상주의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배려'를 키워드로 내세우면서 실용적인 코드와 감성적인 내용을 접목시킨 것.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한 차례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매주 10위권을 지키며 월 4만부씩 팔렸다.

출판사는 100만부 판매 기념으로 최근 점자책을 만들어 한국점자도서관에 320질(960권)이나 기증했다.

이 책의 성공은 출판계 트렌드가 '경쟁''재테크''이기는 기술'을 넘어 '상생'과 '배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6년 출간 이후 삼성경제연구소가 '여름휴가 기간 중 CEO가 읽을 만한 책'으로 선정했고 조웅래 ㈜선양 회장이 직원 200여명에게 '배려'를 나눠줬으며 이상현 신세계아이앤씨 사장은 두 차례나 임직원들에게 450여권을 선물했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으로 꼽았고 이현우 대한통운 인천지사장,김익수 CEO리포트 대표,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이 최고의 책으로 추천했으며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는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에게 선물했다.지난해 7월에는 취업포털 커리어가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 대상 '취업준비생 필독서'로 선정했다.

공직자들의 공감도 컸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한 배려가 인간 관계의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어야 사회가 살맛나는 곳이 된다"고 극찬했고 김장환 전남도교육감,방현석 육국종합군수학교 소령,허점상 북산연제구청 기획계장 등의 추천이 잇따랐다.

'책 읽는 서울' 행사와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에서도 추천했고 학교 도서관들까지 이에 동참했다.

책의 주제에 맞는 휴머니즘 마케팅 또한 주효했다.

인터넷에서 감동적인 이야기의 플래시로 초기반응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배려왕 vs 배려꽝 찾기''일상에서의 배려 에피소드 찾기''배려왕 추천 이벤트''아내를 위한 배려 이벤트' 등을 기획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오프라인에서는 자동차시민연합과 함께 '배려 운전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벌였다.

저자인 한상복씨는 이렇게 말한다.

"배려는 습관입니다.남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바라보면 거기에서 성공 코드가 나옵니다.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면 히트 상품이나 좋은 서비스도 나올 수 없지요.이런 공감이 밀리언셀러의 바탕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