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산업' 내우외환] 조선 : 원자재 · 후판값 '쇼크…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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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의 호황에 환호성을 올리던 국내 조선업체가 암초에 부딪쳤다.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재료 값이 급등하면서 후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예정인 데다 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겹쳤다.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선박시장엔 자금줄까지 마르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지난 주말 브라질 광산업체와 작년보다 65% 높은 가격에 철광석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여기다 호주의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최고 154%의 인상안을 제시해 놓고 있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유연탄 가격도 비슷한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후판 가격이 30%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일본 철강업체들은 이미 작년보다 t당 200달러 오른 가격에 후판을 공급하겠다고 국내 조선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이 적은 중국의 후발 조선업체들은 원자재값 폭등을 기회로 활용,상대적으로 앞선 원가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조선업체 추격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증권사 관계자는 "2005년 후판값 급등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국내 조선회사들이 최근 들어서는 원자재 가격과 선박 수주금액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지만 충격을 100% 흡수하는 것은 어렵다"며 "예년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물동량 감소→선박 발주 감소→배값 하락'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세계 주요 은행들이 선박 구입과 같은 고위험 투자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도 조선업계에는 악재다. 최근 메릴린치와 매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달아 국내 조선업체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중소 조선회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잉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자칫하다간 집안 싸움으로 저가 수주 경쟁이 격화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여기에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근로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A조선소 관계자는 "작년 임금협상에서 근로자들의 요구조건이 회사 측 제시안과 너무 격차가 커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포스코는 지난 주말 브라질 광산업체와 작년보다 65% 높은 가격에 철광석을 들여오기로 합의했다.여기다 호주의 광산업체 리오 틴토는 최고 154%의 인상안을 제시해 놓고 있어 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유연탄 가격도 비슷한 폭의 인상이 예상된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경우 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후판 가격이 30% 이상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일본 철강업체들은 이미 작년보다 t당 200달러 오른 가격에 후판을 공급하겠다고 국내 조선업체에 통보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재료 조달에 어려움이 적은 중국의 후발 조선업체들은 원자재값 폭등을 기회로 활용,상대적으로 앞선 원가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조선업체 추격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증권사 관계자는 "2005년 후판값 급등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던 국내 조선회사들이 최근 들어서는 원자재 가격과 선박 수주금액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있지만 충격을 100% 흡수하는 것은 어렵다"며 "예년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물동량 감소→선박 발주 감소→배값 하락'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세계 주요 은행들이 선박 구입과 같은 고위험 투자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도 조선업계에는 악재다. 최근 메릴린치와 매쿼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달아 국내 조선업체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보고서를 내고 있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중소 조선회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잉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자칫하다간 집안 싸움으로 저가 수주 경쟁이 격화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다.여기에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성과 배분을 둘러싼 근로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A조선소 관계자는 "작년 임금협상에서 근로자들의 요구조건이 회사 측 제시안과 너무 격차가 커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