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해외펀드와 해당 국가 지수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유망할까.

최근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잇따라 선보이면서 해외펀드와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ETF가 상대적으로 더 유망하다는 분석이다.수수료가 쌀 뿐 아니라 매매도 편리하고 수익률도 낫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삼성투신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홍콩H지수를 대상으로 한 '코덱스차이나H' 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데 이어 이날은 일본 토픽스(TOPIX)지수와 연계된 '코덱스재팬ETF'가 상장돼 거래를 시작했다.

코덱스차이나H는 투자 대상에서 중국펀드와 비슷하다.대부분의 중국펀드들도 자산의 대부분을 H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두 상품을 비교하면 우선 수수료에서 코덱스차이나H가 훨씬 싸다.코덱스차이나H도 인덱스펀드의 일종인 만큼 운용 보수를 내야 한다.

보수율은 0.65%로 대표적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연간 보수 2.79%)보다 훨씬 낮다.거래수수료(0.024%)를 감안해도 0.674%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ETF에서도 마찬가지다.코덱스재팬ETF도 연간보수와거래수수료가 0.6%대로 기존 일본펀드들의 평균 보수(연 2.7~2.8%)보다 크게 낮다.배재규 삼성투신 인덱스본부장은 "해외 ETF에 투자할 경우 수수료나 제반 비용이 기존 해외펀드보다 4분의 1 정도로 저렴한 데다 장기투자시 복리효과로 인해 수익률에서도 격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익률에서도 ETF가 더 안정적이다.중국펀드의 경우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0.03%인 데 비해 코덱스차이나H는 -17.95%로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상태다.1개월 수익률도 코덱스차이나H가 중국펀드에 비해 4.42%포인트 높다.

거래 편의성에서도 ETF가 앞선다.해외펀드의 경우 환매할 경우 돈을 찾기까지 최소한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하지만 ETF는 거래소에 상장된 다른 개별 종목과 마찬가지로 팔고자 할 때 곧바로 팔 수 있으며 매각대금은 3영업일에 입금된다.입금 전에 당일 재매수할 수도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환헤지 상품이 아닐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있지만 ETF는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도 없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