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탄소나노튜브(CNT) 생산업체 일진나노텍(대표 이윤영)이 한화석유화학(대표 허원준)에 팔릴 전망이다. 한화석유화학은 20일 공시를 통해 "일진나노텍을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사업 외에 새롭게 회사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진나노텍을 보유하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대표 이윤영) 역시 공시를 통해 "일진나노텍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한화석유화학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일진나노텍은 일진그룹의 계열사로 2000년 설립됐다.일진그룹에서 1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는 등 적극 지원해 2001년 연간 5t 규모의 대량 합성공법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으며,디스플레이장비 등에 사용되는 후면광원(BLU)용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요구(1㎏당 30달러 이하)에 비해 가격(1㎏당 100~200달러)이 높아 실제 매출액은 연간 10억원 미만으로 미미하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탄소나노튜브의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생산비용이 높아 연구용 견본품 등을 공급하고 있는 정도"라며 "제품을 대량 생산해 수익을 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탄소를 10억분의 1m 단위 초미세 튜브 형태로 가공한 탄소나노튜브는 반도체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로 꼽혀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