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왔다 울고가는 '대륙의 한국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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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선전에 있는 중국 남부 최대 원자재시장에서 만난 엘리펑씨(24)는 어눌한 한국어로 회사 설명을 했다.
한국어 통역인 그는 "고교 졸업 후 부산 D대학으로 유학갔다 졸업도 못하고 돌아왔다"며 "한국 대학들의 선전과 달리 실제 학교 수업이나 기숙사 생활이 형편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웬만해선 한국행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중국 고교생들에게 '코리안 드림'은 허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중국에서 펑씨처럼 고교 졸업 후 한국 대학으로 유학오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이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국내 대학들이 국제화라는 명분과 열악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사후 관리는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학생 유치 프로젝트인 교육인적자원부의 '스터디코리아프로젝트'가 유학생 늘리기에는 성공했지만 관리에는 실패해 오히려 '반한 감정'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대학가는 중국 유학생 맞이에 분주하다.지방 B대학 400명,C대학 150명 등 수천 명의 중국인 신입생들이 들어올 예정이다.2005년 100여명에 불과했던 C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700여명으로 7배가량 급증했다.
국내 대학들이 중국 현지에 어학원을 개설해 고교 졸업생을 유치하는가 하면 등록금을 최대 70%까지 감면해 정원 외로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S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은 정원 외로 무한정 선발할 수 있어 학교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이나 관리시스템은 전무한 상황이다.B대학 관계자는 "일단 한국에 오면 한국 학생들과 똑같이 취급한다"고 했다.
경주에 있는 한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부흔씨(24)는 "학교 측에 속아서 왔다"며 "교육 환경이 좋고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왔지만 전기,수도조차 연결되지 않은 원룸을 기숙사로 줬다"고 말했다.
허술한 학사관리도 문제다.대부분 학교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은 그들끼리 상대평가를 한다.부흔씨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는다"며 "이러다 보니 중국 유학생들은 더 공부를 하지 않고 실력도 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유학생 커뮤니티 가가트레이딩(krtimes.com)의 류광한 대표(28)는 "중국 유학생들이 학생으로 등록은 돼 있지만 취업강좌,진로상담센터와 같은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 관리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이탈 후 불법 체류자가 돼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전(중국)=성선화 기자/오희진 인턴기자 doo@hankyung.com
한국어 통역인 그는 "고교 졸업 후 부산 D대학으로 유학갔다 졸업도 못하고 돌아왔다"며 "한국 대학들의 선전과 달리 실제 학교 수업이나 기숙사 생활이 형편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웬만해선 한국행을 추천하지 않는다"며 "중국 고교생들에게 '코리안 드림'은 허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중국에서 펑씨처럼 고교 졸업 후 한국 대학으로 유학오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이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국내 대학들이 국제화라는 명분과 열악한 재정난 타개를 위해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사후 관리는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학생 유치 프로젝트인 교육인적자원부의 '스터디코리아프로젝트'가 유학생 늘리기에는 성공했지만 관리에는 실패해 오히려 '반한 감정'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대학가는 중국 유학생 맞이에 분주하다.지방 B대학 400명,C대학 150명 등 수천 명의 중국인 신입생들이 들어올 예정이다.2005년 100여명에 불과했던 C대학의 중국인 유학생은 지난해 700여명으로 7배가량 급증했다.
국내 대학들이 중국 현지에 어학원을 개설해 고교 졸업생을 유치하는가 하면 등록금을 최대 70%까지 감면해 정원 외로 선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S대 국제교류처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은 정원 외로 무한정 선발할 수 있어 학교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이나 관리시스템은 전무한 상황이다.B대학 관계자는 "일단 한국에 오면 한국 학생들과 똑같이 취급한다"고 했다.
경주에 있는 한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부흔씨(24)는 "학교 측에 속아서 왔다"며 "교육 환경이 좋고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해서 왔지만 전기,수도조차 연결되지 않은 원룸을 기숙사로 줬다"고 말했다.
허술한 학사관리도 문제다.대부분 학교의 경우 중국인 유학생은 그들끼리 상대평가를 한다.부흔씨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는다"며 "이러다 보니 중국 유학생들은 더 공부를 하지 않고 실력도 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유학생 커뮤니티 가가트레이딩(krtimes.com)의 류광한 대표(28)는 "중국 유학생들이 학생으로 등록은 돼 있지만 취업강좌,진로상담센터와 같은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 관리가 제대로 안되다 보니 이탈 후 불법 체류자가 돼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전(중국)=성선화 기자/오희진 인턴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