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경제경시대회 大賞 장호준군 "국제기구 진출 꿈…경제 모르면 어림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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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전국에서 5039명이 응시한 경제 경시대회에서 개인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대원외국어고 장호준군(17)이 그 주인공.집에서 한국경제신문을 구독한다는 그는 800만원이나 되는 상금을 "우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CMA 계좌에 넣어 놓고 펀드에 투자할지,피아노를 장만할지 천천히 고민해야겠다"며 재테크 실력을 뽐냈다.
장군은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제5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경시대회)에서 92.8점(100점 만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전국 고교생 경제 한마당은 인문계 고교생들 사이에서 마치 자연계의 '수학 올림피아드'에 버금갈 만큼 권위 있는 경시대회다.
장군은 "경시대회를 대비하는 데 가장 좋은 교과서는 신문이었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중 신문을 스크랩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경제학원론 책을 읽으면서 접한 가격,수요와 공급,역선택,도덕적 해이 등의 용어들이 실제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다.
장군은 '역선택'을 예로 들며 "인터넷 포털에 나와 있는 백과사전식 경제용어 설명을 찾아 보면 아무래도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로만 들린다"며 "하지만 신문에서는 중고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다루면서 이 용어를 소개한다든지,장충동 족발 골목에서 너도 나도 '원조'라고 주장하는 이유 등 생생한 '케이스'를 통해 경제학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경제지식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사례 위주로 출제된 객관식 문제에서 1점짜리 한 문제만 놓치고 전부 맞혔다.아울러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민간 은행이 해야 하는지 정부가 맡는 게 좋은지를 묻는 서술형 문제에서도 장군은 "민간 은행이 리스크를 걱정해 대출을 꺼릴 경우 정부가 나서되 민간 IB를 통해서 간접 지원하는 '온-렌딩'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답변을 써내 최고점을 받았다.이런 답변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채택한 정책과 일치해 신문을 꼼꼼히 챙겨본 덕을 본 셈이라고.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장군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그는 "이젠 더 이상 '경제'를 빼놓고는 국제관계를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외고에서 닦은 어학실력을 더욱 향상시켜 국제적인 경제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은 지난달 19일 서울대 등 전국 7개 지역 대학교에서 5000여명의 학생들이 응시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개인부문 대상(경제부총리상)은 장군이,차석에게 돌아가는 특별상은 경기여고 2학년 백연주양(18)이 각각 차지했다.단체부문에서는 대상(교육부총리상)은 대원외국어고가,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은 대일외국어고가 각각 수상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장군은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한 제5회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경시대회)에서 92.8점(100점 만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전국 고교생 경제 한마당은 인문계 고교생들 사이에서 마치 자연계의 '수학 올림피아드'에 버금갈 만큼 권위 있는 경시대회다.
장군은 "경시대회를 대비하는 데 가장 좋은 교과서는 신문이었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중 신문을 스크랩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했다.경제학원론 책을 읽으면서 접한 가격,수요와 공급,역선택,도덕적 해이 등의 용어들이 실제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서다.
장군은 '역선택'을 예로 들며 "인터넷 포털에 나와 있는 백과사전식 경제용어 설명을 찾아 보면 아무래도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로만 들린다"며 "하지만 신문에서는 중고차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다루면서 이 용어를 소개한다든지,장충동 족발 골목에서 너도 나도 '원조'라고 주장하는 이유 등 생생한 '케이스'를 통해 경제학 개념을 익힐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경제지식을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사례 위주로 출제된 객관식 문제에서 1점짜리 한 문제만 놓치고 전부 맞혔다.아울러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민간 은행이 해야 하는지 정부가 맡는 게 좋은지를 묻는 서술형 문제에서도 장군은 "민간 은행이 리스크를 걱정해 대출을 꺼릴 경우 정부가 나서되 민간 IB를 통해서 간접 지원하는 '온-렌딩'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답변을 써내 최고점을 받았다.이런 답변은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채택한 정책과 일치해 신문을 꼼꼼히 챙겨본 덕을 본 셈이라고.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장군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다.그는 "이젠 더 이상 '경제'를 빼놓고는 국제관계를 말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외고에서 닦은 어학실력을 더욱 향상시켜 국제적인 경제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은 지난달 19일 서울대 등 전국 7개 지역 대학교에서 5000여명의 학생들이 응시해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개인부문 대상(경제부총리상)은 장군이,차석에게 돌아가는 특별상은 경기여고 2학년 백연주양(18)이 각각 차지했다.단체부문에서는 대상(교육부총리상)은 대원외국어고가,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은 대일외국어고가 각각 수상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