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50.' '삼성 650.'

앞으로 삼성전자에서 출시하는 디지털TV는 이런 이름을 갖게 된다.간단한 숫자를 이용해 차량의 이름을 정하는 벤츠(S600 S500 S320)나 BMW(760 740 730)처럼 TV마다 고유한 이름(모델명)을 얻게 되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벤츠 BMW 등과 같은 명품 자동차처럼 디지털 TV에도 '삼성 550,650'과 같은 시리즈 형태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국내에 한해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애칭(펫네임)'을 붙여 마케팅에 활용해왔다.2006년 출시 이후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보르도'가 대표적인 케이스.'보르도'라는 이름은 국내에선 잘 알려져 있지만 북미나 중국에서는 쓰지 않는다.이 제품은 'LN40/46A550P1F'와 같이 복잡한 모델명으로만 동일 제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시장에서 연간 1800만대에 달하는 LCD TV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된'이름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삼성전자는 사람들이 편하고 쉽게 부를 수 있는 명칭을 TV에 붙이기로 했다.간단한 숫자를 사용해 소비자들이 어렵지 않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한 LCD TV '퀴담'은 북미에서는 '오퍼스'(OPUS),유럽에서는 '디자인아트',중국에서는 '흑표'로 각각 다르게 불린다.이에따라 LG전자는 최근 2008년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사용할 'LG60'이라는 시리즈명을 내놓았다.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TV 모델명이 너무 복잡한 데다 나라별로 이름이 달라 통일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기 어려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LG'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명칭 전략을 바꿨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