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믿었던 무료백신에 발등이 찍혔다.

NHN[035420]의 포털 네이버가 제공중인 무료백신 PC그린이 네이버 페이지를 악성코드로 진단하고 있었으나 정작 NHN은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것.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PC그린은 최근까지 네이버의 VOD홈페이지 중 영화 페이지에 `Virus.JS.Iframer.a'라는 악성코드가 있다고 진단해왔다.

네이버 PC그린 이용자가 네이버 영화 서비스 페이지에 접속하면 악성코드가 감지됐다는 안내와 함께 페이지 접속 여부를 묻는 팝업창이 뜨는 것.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해당 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거나 이용 과정에서 악성코드에 대한 불안감을 무릅쓰는 등 혼선과 불편을 겪어야 했다.

물론 NHN으로서는 서비스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NHN은 지난주말 한 이용자의 신고를 받고서야 백신엔진 제공업체인 카스퍼스키측에 연락을 취해 상황 파악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사 결과 해당 페이지가 채택중인 웹페이지 형식이 실제 악성코드와 매우 유사했던 데 따른 오진으로 밝혀졌고 결국 카스퍼스키측이 이를 백신엔진에 수정, 반영하는 것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한 이용자는 "이용자의 불안감만 키우고 인터넷 보안환경 개선이라는 취지를 무색하게 한 격"이라며 "PC그린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되도록 이를 몰랐다는 것이 더욱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NHN 관계자는 "백신엔진의 특성상 악성코드에 대한 오진이 있을 수 있다"며 "아직까지 시험 서비스 단계인만큼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보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