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0일 에피밸리에 대해 기존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지만 LED사업은 순항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기존사업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8800원으로 10.2% 하향했다.

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에피밸리의 4분기 매출액은 3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22억원과 당기순손실 3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며 "실적 부진의 원인은 기존 사업(통신 사업부문) 실적 악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WLL 단말기의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외형과 수익이 감소하고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도 증가했다"며 "재고평가손실을 13억 가량 인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분법 손실(7억원) 및 개발비 감액손실(18억원) 인식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 애널리스트는 "에피밸리의 기존 통신사업은 부진하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인 LED 사업은 계획대로 성장 중"이라며 현재 매월 25~30억원의 매출액과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했다.

LED 부문의 생산 능력(Capacity) 증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성남 공장의 칩 공정이 구미로 이전되면서 2분기부터 2배로 증가되며 웨이퍼 공정 생산시설도 8월부터 50% 늘어나게 된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만업체들의 네비게이션 생산 증가로 LED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생산 능력 확대로 인한 초과 공급 우려는 크지 않다"며 08년 LED 매출액은 전년대비 2배 가량 증가한 478억원,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