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9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5달러 뛴 91.61달러선에 형성됐다.

이는 지난달 4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배럴당 92.29달러)에 0.68달러 차이로 근접한 것이다.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무려 4.51달러 폭등하며 100.01달러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처음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런던 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유가 역시 3.65달러 급등하며 98.5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의 급등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과 지정학적 불안요인,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자금의 움직임 등이 복합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차키브 켈릴 OPEC 의장이 내달 열릴 OPEC 총회에서 감산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골람 호세인 노자리 이란 석유상도 2.4분기가 통상적으로 수요 감소기임을 들어 유가 하락 방지를 위해 감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세력이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재개를 경고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증대됐고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격이 유로당 1.4657 달러에서 1.4727달러로 올라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투기자금의 석유시장 유입이 늘어난 점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