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정조로 열연중인 이서진의 공개된 연인 김정은이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400만 관객 동원의 견인차 역할을 해낸데 이어 처음으로 TV 프로그램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김정은이 내레이션을 맡은 프로그램은 오늘 밤 방송될 ‘KBS 수요기획 – 금메달을 향해 뛰어라, 대륙의 올림픽 꿈나무들’.

영화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실화로 감동을 안겼다면 ‘수요기획’에선 중국의 올림픽 꿈나무들의 땀과 눈물을 특유의 따뜻하고 재기발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김정은이 내레이션을 맡은 건 수요기획이 처음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올림픽 메달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유일한 신분상승의 도구여서 고생하는 부모를 위해 배고픔과 부상에 시달리며 운동에 매달리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에 김정은의 눈물샘이 마를 새가 없었다. 특히 갓 4살 된 꼬마를 체조학교 기숙사에 떼놓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엄마의 모습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면서 내레이션을 했다. 훌쩍거리며 말한 정도는 아니지만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상태에서도 눈물을 연신 쏟아내며 가슴 아파했다. “자꾸 눈물이 나요”라고 제작진에게 말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성우들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감정의 기복없이 차분하게 내레이션을 하는 반면 김정은씨는 기쁠 때는 뛸 듯이 기뻐하고. 슬픈 장면에선 눈물을 줄줄 흘려 감정을 절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꿈나무들의 이야기인 만큼 김정은씨의 인간적인 내레이션이 오히려 더욱 감동적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디지털뉴스팀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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