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은 지난달 28일 밀가루 달걀 물 우유 등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반죽은 물론 발효,빵 굽기,떡 만들기 등이 가능한 주방용품 '키센 멀티 제떡.제빵기'(10만9000원)를 선보였다. 오븐,전자레인지 등 기존 제품의 번거로움을 줄인 것으로 비인기 시간대인 오후 4시에 방송했지만 예상 매출의 200%를 달성했다.

기능을 단순화하고 크기와 디자인을 차별화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력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도 특정 기능의 경량 상품인 '서브(sub)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것. 주요 제품으로 미니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 러시아 로모(Lomo)사가 만든 필름카메라를 통칭하는 로모카메라가 있다. 즉석 카메라인 폴라로이드,MP3플레이어 중 음악 재생 기능만 있는 M플레이어,노트북보다 소형인 UMPC(울트라 모바일 PC),수중용 디지털카메라 등도 관심 대상이다. 이들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데다 사용이 간편하고 디자인도 작고 깜찍해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작하기 쉽고 휴대도 간편해 기존 주력제품의 보완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온라인 장터)인 G마켓에서는 메리테크의 '미니 PMP'가 인기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 제품은 메모리 2GB(기가바이트)에 3.5인치 모니터로 이뤄진 소형 제품이다. 동영상 재생,전자 사전,음악재생 등이 가능한 기존 PMP에 비해 동영상 재생만 가능하며 가격은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10만원 안팎이다. 지난달 판매 개수는 3000개를 웃돌았다. 또 지난달 로모카메라의 판매 개수는 12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늘었다. 로모카메라는 물고기 눈에 비친 세상처럼 둥글게 왜곡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피시아이'(5만5000원),4개의 렌즈가 달려 있어 사진 한 장에 4개의 컷을 담는 '슈퍼샘플러'(5만5000원) 등 다양하다. 최근 10대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옥션에서는 레인콤 'M플레이어'(1GB.5만4800원)가 베스트셀러다. 단순 재생 기능만 있지만 본체 무게가 18g으로 가볍고 디자인도 깜찍해 운동복 및 간편복 차림에 잘 어울린다. 김인치 디지털기기 담당 카테고리 매니저는 "기본 기능만 갖춘 MP3플레이어가 패션 액세서리가 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월 평균 판매량이 10%씩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에서는 수동 고가 필름카메라 대용품인 즉석카메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폴라로이드 ONE 클래식'(4만7910원)과 '후지필름 인스탁스 미니7'(6만6440원)의 지난달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50%씩 늘었다.

지난해 말 GS이숍을 통해 선보인 UMPC '와이브레인 B1'은 500g에 불과한 무게에 12.2㎝(4.8인치) 터치 스크린,무선랜 등을 채택한 초소형 노트북. 출시 당일 판매량이 100대를 웃돌았고 이후 하루 평균 30대가량 판매되고 있다. 작년 4월부터 GS홈쇼핑을 통해 판매 중인 '고진샤 UMPC'는 지난달까지 매출이 100억원을 웃돌았다. 임원호 GS홈쇼핑 소싱본부 상무는 "생활 수준이 향상되고 취미활동이 다양화되면서 디지털 기기의 기능이 융합되는 컨버전스뿐만 아니라 세분화되는 디버전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