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은 결국 건강한 뇌와 혈관에 의해 좌우되므로 이들 기능을 높이는 음식이나 한약재가 성기능 장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기능이 원활하려면 뇌로 입수된 성자극이 신경을 거쳐 성기에 도달하는 전달기능이 잘 이뤄져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만들어져야 하고 뇌나 신경조직이 잘 발육돼야 한다.아세틸콜린의 원료가 되는 레시틴은 콩 땅콩 달걀노른자 간 돼지고기 등에 많이 들어 있다.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걱정된다면 콩 두부 낫토 된장 비지 등이 권장된다.뇌내 구성물질이 되는 DHA는 등푸른 생선에 다량 함유돼 있다.

아연과 셀레늄은 섹스미네랄로 통한다.아연은 전립선 기능을 높여 정액 생산을 늘리고 고환을 활성화해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개선한다.셀레늄도 정자의 생산을 촉진한다.정자의 주원료가 되는 아르기닌은 섹스아미노산이라 해도 무방하다.이들 세 영양소를 한꺼번에 섭취하려면 굴과 맥주효모가 좋다.굴은 하루에 3개만 먹으면 성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콜레스테롤 과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맥주효모는 세 영양소 외에 핵산과 비타민까지 함유하고 있는데 하루 30알 정도면 거뜬하다.

한방에서는 남성 원기를 지키는 대표적 생약재로 오자를 꼽는다.성기능장애를 호르몬계를 총괄하고 생식기관을 관장하는 장부인 신(腎)이 손상된 것으로 보는데 여기에서 양기(氣ㆍ 陽)가 부족하면 양위,음기(血ㆍ陰 또는 진액)가 모자라면 음위라 한다.양위이면 인삼 산수유 쇄양 음양곽 등을,음위이면 진액(정액)을 북돋아주는 숙지황 황정 등을 처방한다.오자는 바로 음위와 양위를 같이 치료하는데 오미자 토사자 구기자 복분자 여정자 등 다섯가지 씨앗 약재를 말한다.오미자는 간세포의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고 진액을 북돋아준다.땀을 많이 흘리거나 신장기능 저하로 소변볼 때 정액이 누설되는 것을 막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토사자는 음양곽 하수오와 함께 대표적인 정력증진 식품인데 기운이 허하고 눈이 침침한 것을 개선해준다.구기자는 노화나 만성피로로 인한 성욕감퇴에 좋다.복분자는 구기자의 효능과 더불어 신장기능 강화,양기 보충 등의 효과도 나타낸다.

이 밖에 정액과 혈액을 북돋아서 성기능 부전을 개선하고 근골격을 튼튼하게 하는 데에는 녹용,신장기능을 개선하고 양기를 높이는 데는 해구신과 별갑(자라등껍질)이 추천된다.몸 전체가 차고 순환기도 약해 혈압이 낮고 추위에 약한 것은 몸이 냉하고 습하기 때문인데 양기를 불어넣고 습기를 말리는 부자가 좋다.

/고창남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