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19일 HD DVD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차세대 DVD 경쟁은 블루레이 완승으로 끝났다.이에 따라 블루레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동안 HD DVD와 블루레이를 놓고 망설였던 잠재수요가 표출될 것이기 때문이다.국내에서 블루레이 제품을 팔고 있는 소니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움직임도 부산해졌다.

블루레이 진영의 대표주자인 소니는 한국 시장에서 블루레이 플레이어 1개 모델과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노트북PC 및'플레이스테이션3'(PS3) 게임기 등 3종의 제품을 팔고 있다.삼성전자는 데스크톱과 노트북,그리고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놓았다.LG전자는 그동안 블루레이와 HD-DVD 모두를 지원하는 데스크톱PC와 플레이어를 판매해왔다.

삼성전자는 2006년에 블루레이 지원 데스크톱과 노트북 생산을 시작해 현재 가장 많은 제품군을 거느리고 있다.블루레이를 지원하는 삼성 노트북 '센스 M55'는 가격이 170만원대다.작년에 나온 삼성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400'은 블루레이 전용이며 50만원대 후반에 팔린다.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로는 가격이 가장 싸다.

소니가 내놓은 'BDP-S1E'는 90만원대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다.소니의 블루레이 노트북 'VGN-FZ29L'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사양이 최고 수준이지만 가격이 25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블루레이와 HD-DVD를 모두 지원하는 LG전자의 듀얼 플레이어 'BH 100'은 12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블루레이 제품이 제법 많이 나왔지만 아직은 DVD 제품에 비해 비싸다.DVD 플레이어는 20만~30만원대면 살 수 있지만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50만원은 줘야 한다.기존 DVD 화질에서는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의 크기가 1.5~2기가바이트(GB) 수준이지만 블루레이는 20GB가 기본이다.이러다 보니 더 비싸고 용량이 큰 부품을 쓸 수밖에 없다.

가격이 전부가 아니다.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있어도 이를 구동할 수 있는 TV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블루레이의 고화질 영상을 제대로 즐기려면 풀 HD TV가 필요하다.집에 HD TV를 가지고 있다면 'HDMI 단자'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이것이 없으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사도 풀 HD 화질을 즐기지 못한다.풀 HD TV 가격은 일반 HD TV 제품에 비해 20~30% 비싸다.

풀 HD TV는 1년 전만 해도 일반 HD TV보다 2배 이상 비쌌지만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블루레이 제품 역시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 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윤여을 소니코리아 사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블루레이를 즐길 수 있는 풀 HD TV 판매 비중이 일반 HD TV 비중을 넘어서면서 판매점의 TV를 모두 풀 HD로 바꿨다"며 "해외에서 200달러대 플레이어가 나온 만큼 국내에서도 가격 부담이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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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일본 소니가 제안한 차세대 영상 저장.재생장치.블루레이 디스크는 저장용량이 최대 50기가바이트(GB)로 DVD(8.5GB)의 6배나 된다.화질은 DVD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선명하다.삼성전자 LG전자 마쓰시타 등 전자업체와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베스트바이 월마트 등 미국 영화배급사 유통사 등이 지지하고 있다.경쟁 기술로 HD DVD가 있으나 주도기업인 도시바가 HD DVD 사업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