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중국의 부동산시장에서 재미를 보던 시대는 끝났다"며 중국 부동산 가격이 꼭지에 달했다고 말했다.

상하이증권보는 20일 로저스 회장이 싱가포르에서 투자자 간담회를 갖고 "중국 정부의 긴축으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물론 부동산개발업체가 몇 군데 무너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그는 중국 정부가 신규 대출을 억제,부동산시장에 낀 거품을 제거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 여파로 시장이 상당 기간 냉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최근 거래가 실종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지난달 베이징 아파트값은 전월에 비해 9%가량 떨어졌고 거래량은 31% 줄었다. 2003년 이후 중국 중대형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이 연평균 30~50%씩 올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현상이다.반면 공급 물량은 폭증,공실률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베이징 한허부동산 관계자는 "작년 2분기 이후 베이징의 고급 주택 공실률은 24.4%까지 올랐다"며 "거래가 한산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반면 중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1만 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그는 "중국에 대해선 부동산보다 주식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목을 신중히 골라 중국 증시에 투자한다면 재미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