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의 SK 주식 취득 결정과 관련, 이는 SK 주가의 저점 신호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SK 지분 25.4%를 보유한 최대주주 SK C&C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추가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율을 2.7% 더 확보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차홍선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SK는 올 1분기 실적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기대돼 저점에서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었다"며 "이런 시점에 대주주가 주식 매수를 결정함에 따라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SK는 주력 자회사인 SK에너지SK텔레콤 실적 하락 등으로 지난해 11월 초 이후 47%나 떨어졌으나, 이는 자회사 기업가치와 향후 SK 신규 사업 가치 등에 비해 과다하게 하락했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는 설명이다.

한편 SK C&C의 이번 지분 취득은 SK 지주회사 체제를 굳히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SK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LG(49.8%), GS(45.9%) 등 다른 지주회사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SK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SK C&C의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 C&C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안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