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으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중동산 두바이유도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 국제유가의 급등세에 영향받아 배럴당 1.08달러 오른 92.69달러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두바이유의 이전 최고치는 지난달 4일의 배럴당 92.29달러였다.

미국 뉴욕 상업거래소(NYMEX)의 WTI 3월 인도분 선물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시사와 석유제품 재고감소 전망 등에 영향받아 전날보다 배럴당 0.73달러 올라 배럴당 100.74달러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WTI 및 두바이유의 강세와 달리,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선물은 98.42달러로 전날보다 배럴당 0.14달러 하락했다.

WTI의 사상 최고가 행진은 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에 따른 달러화 약세와 주간 석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이뤄진 사전조사에서의 재고 감소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20일(현지시간) 주택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신용경색 위험을 이유로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발표한 1.8%-2.5%보다 0.5%포인트 낮춘 1.3%-2.0%로 하향조정하고 경기침체 심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FRB의 금리 인하 시사는 달러화 약세를 가져와 원유 선물로의 자금유입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발표를 앞두고 다우존스가 실시한 재고 사전조사에서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재고가 전주보다 1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 점도 유가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